공지사항 "스마트 창업경영 세무패키지 System으로 여러분의 성공사업에 함께합니다"

[인터뷰] 정주헌 비즈온 스마트워크센터 대표 - 매일경제 120331
  • 작성일2012/04/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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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센터에 들어간 그는 전날 보냈던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정 사항을 이메일로 받고 뚝딱 처리해 결과를 송고한다. 오늘은 세무 신고를 하는 날이지만 비즈온측에서 알아서 처리해준다. 저녁에는 옆 자리 디자이너 B씨와 앱 개발자 C씨와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하면서 친분을 쌓는다.

이것이 바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1인 창조기업`이다. 자동화 등으로 대기업의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드는 데 대한 대안이자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두기 위한 밑거름이다. 애플, 구글 등도 이같은 형태로 창업해 지금은 수천, 수만명이 일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1인 창조기업이 자리를 잡으려면 탄탄한 지원 체계가 필수다. 법인 설립, 세무 회계, 고객 섭외 등 창업에 필수적인 과정을 개인이 해결하기엔 아직도 버겁다. 이를 해결해주기 위해 등장한 사업모델이 바로 비즈온이다. 정주헌 비즈온 대표(36·사진)는 창업에 필요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1인 창조기업가들과 윈-윈하는 것이 비즈온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창업 실패 교훈삼아 지원 사업에 눈돌려

정주헌 대표의 첫 직장은 삼성전자다. 인하대학교 반도체공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전공을 살려 삼성전자에 입사했지만 3년만에 박차고 나왔다. 잘나가던 셀러리맨이었던 그의 내부에는 창업에 대한 본능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정 대표는 학생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삼성전자 연구원 당시에도 반복되는 생활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창업 스토리는 빛보다는 어둠이 많았다. 처음 시작한 중식 주점 프랜차이즈 `팡요`는 부진 끝에 다른 사람 손에 넘겨야 했고 오픈 마켓 사업도 생각보다 매출이 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창업 과정에 무슨 문제가 있나 복기한 끝에 핵심 역량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말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것이지 부수적인 업무에 쏟아붓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비즈온을 만든 것도 정 대표의 과거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자신의 실패를 다른 창업자들이 반복하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창업에 대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프랜차이즈 전문과 과정을 수료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즈온 창업을 결심했다.

네덜란드에 보면 4층짜리 창업지원센터가 있다. 1층은 1인실, 2층은 2인실, 3층은 3인실, 4층은 소호 사무실이다. 1층에서 시작해 4층으로 가면 졸업하는 구조로 마련돼 있다. 국내에도 이같은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꾸며보고 싶었다고 그는 밝혔다.

비즈온은 서울에 두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갖고 있다. 1인 창조기업가는 센터에 입주만 하면 법인 설립부터 세무 회계까지 사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받는다.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경우 일감도 주선해준다. 마포 센터에는 현재 62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2월 문을 연 논현 센터도 벌써 24사가 들어와있다.

입주비도 저렴하다. 1인실의 경우 한달에 40만~50만원 수준이다. 열명 정도가 일할 수 있는 소호 사무실도 500만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 두 센터의 월 매출은 3500만원 수준이다.

◆ 1인 창조기업을 묶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비즈온은 최근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1인 창조기업 특화센터에 뽑혔다. 정부 당국도 실업률 해소 수단으로 1인 창조기업을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선정으로 비즈온은 2년간 3억원을 지원받는다. 이 자금은 고스란히 시설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정 대표의 올해 목표는 스마트워크센터를 5개점까지 늘리는 것이다. 구로, 가산 등 소호 사업자가 많은 곳이 첫번째 대상이다. 궁극적으로는 스마트워크센터 자체도 프랜차이즈화해 지방 1인 창조기업가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정 대표는 밝혔다.

그가 역점을 두고 있는 또다른 사업은 교육이다.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구체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초기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멘토단을 구성해 일대일 창업을 지원한다는 발상이다. 현재 멘토단을 섭외하는 단계이며 커리큘럼이 완성되면 스마트워크센터 입주사를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인 창조기업을 한데 묶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애플, 구글 등도 처음 시작은 창고였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국내에서도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1인 창조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해 다시 1인 창조기업을 돕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정대표는 밝혔다.

[김용영 기자]